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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감독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봉준호는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세계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설국열차의 충격적인 가상의 세계부터 기생충의 사회 비판까지 그의 영화는 인간의 본성을 깊이 파고들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의 작품 속 철학적 세계는 권력과 사회적 계급 및 도덕에 대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또 몇몇의 작품에서는 인간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하며 관객들과 함께 고민합니다. 이 글에서는 봉준호의 영화 세계를 탐험하면서 그의 작품에 스며든 위의 철학적 주제를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1. 권력과 사회적 계급

    봉준호의 작품 중 뛰어난 작품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설국열차에서는 인간사회의 권력과 사회적 계급의 탐구가 이어집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얼어붙은 세계를 달리는 기차 안에서의 계급투쟁을 선명한 우화로 그려냅니다. 기차는 전방에서 사치스러운 삶을 누리는 엘리트들과 후방에서 비참한 생활을 겪는 억압된 대중들로 이뤄진 사회의 미니 세계가 존재합니다. 이 가상 세계를 통해 감독은 권력의 본질과 사회의 내재적 불평등 그리고 해방을 위한 투쟁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마찬가지로 기생충은 사회 계급의 복잡성과 사람들이 사회 경제적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이 작품은 탐욕 속임수 및 불평등의 주제를 능숙하게 얽어놓으며 결국 관객들에게 자신들이 사회적 분열을 계속해서 어떻게 유지하는지에 대해 직면하고 고민하도록 유도합니다. 부유층과 가난층의 극단적인 세계를 대조시킴으로써 갈등을 고조시켜 영화적 스토리의 오락성을 유지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동시에 봉준호 감독은 권력소유에 의해 필연적으로 계속되는 본질적인 불평등에 대해 고민하도록 합니다.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현대사회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필연적인 갈등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합니다. 

    2. 도덕성

    봉준호의 영화들은 종종 인간의 기본적인 도덕성과 행동의 결과에 대한 질문을 거침없이 던집니다. 그의 작품 옥자는 동물 권리와 기업의 탐욕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합니다. 소녀와 그녀의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슈퍼 돼지와의 유대를 통해감독은 관객들에게 식품 산업과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행하고 있는 동물에 대한 부당한 처우라는 주제를 환기시킵니다. 관객들은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와 이야기 설정을 통해 그동안 미처 관심 갖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인식하게 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공장농장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와 과연 살아있는 생명을 상품화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대담한 비판을 합니다. 이 작품은 관습적 도덕적 개념을 도전하여 관객들에게 그들의 소비 습관과 그것이 주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도록 격려합니다. 돈이 벌리는 일이면 무엇이든 최고로 여기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록 동물이지만 생명을 이용해서 인간들이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도 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인간이 지구상에 있는 인간 외의 존재들에 대해 거만함을 거두고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와 동시에 노련한 감독인 만큼 영화 스토리텔링의 오락적인 면과 진지한 메시지를 적절히 조합하여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게 합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철학적 세계를 어떻게 작품에 잘 녹이는지 잘 알 수 있는 좋은 예시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결국 희망에 대한 의지의 메시지를 잊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기도 합니다. 

     

    3. 정체성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빈번히 다루며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존재의 본성과 의미를 고민합니다. 작품 괴물에서 그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감과 가족 유대에 대한 주제를 탐구합니다. 서울을 테러하는 괴물의 배경으로 설정된 이 영화는 어려움에 직면한 가족이 그들의 유괴된 딸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위협적인 괴물이 평범한 일상을 파괴한다는 오락적인 설정 속에서 그는 보다 심오하게 등장인물들의 정체성 위기에 대해 탐구하며 본질적으로 인간 존재의 취약성을 강조합니다. 마찬가지로 작품 마더는 정체성의 복잡성과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이례적으로 다룹니다. 주인공이 아들의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여정을 시작할 때 감독은 모성애와 결코 명백하지 않은 무죄와 유죄 사이에서 그 경계선을 탐색합니다. 영화의 충격적인 결말은 관객들로 하여금 책임의 본질과 구원을 위한 탐색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며 인간 경험에 내재된 정체성의 딜레마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탐색을 통해 봉준호는 관객들로 하여금 본질적인 정체성과 도덕성 및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의미를 찾기 위한 궁극적인 질문들을 고민하도록 초대합니다. 이는 관객들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즐기는 동시에 인간이 고민해야 하는 근본적인 고민에 대한 환기를 자연스럽게 한다는 점에서 그의 연출력의 뛰어남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작품 속 스토리가 시종일관 진지하거나 너무 무겁기만 했다면 그가 이토록 많은 박수갈채를 받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뛰어난 감독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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